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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경기도검도회] 조승룡선생님을 조상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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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경기도검도회 작성일13-04-30 조회1,837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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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승룡 선생님을 조상(弔喪)한다


 



기어코 가셔야만 됩니까?


병원에 입원하시었단 말씀 듣고 뵌 지가 오래지 않은데 그렇게 가시다니 참 허망 합니다.


지난날의 기억 더듬으며 선생님을 조상 합니다.


일찍이 한국 검도 태동기에 출발하셔서 58년간 머무시다가 가시는 선생님의발 자취를 조상합니다.


해방 후 첫 전국 대회인 1955년 제36회 전국체전 서울 일반부 부장으로 출전 하셨습니다. 선봉 김석순 2위, 김석춘 중견, 신용순 부장, 조승룡 주장, 최상조 선생 중 이제 최상조, 김석순 선생 두 분만 남아 계시는 군요.


명장 강용덕, 서갑득, 김인식, 김하익 선생님들과 겨루시던 조승룡 선생!


저는 1956년도 고등부 주장으로 출전할 때 선생님은 서울 일반부 주장으로 출전 하셨습니다. 제 나이 18세 선생님이 20대 후반 처음 뵙게 되었죠.


반듯한 용모에 꼭 이기기 위해 어지러운 몸짓하는 선수 아닌 참 바르게 검을 쓰신다는 기억이 새롭습니다.


이제 생존해 있는 모든 분들 중 당시에 함께했던 분 한분도 없는 최고참 선생님의 떠나심은 한 시대를 마감하는 또 하나의 전환을 하는군요.


일찍이 민족 비극의 6.25를 겪으면서 이북 고향을 등지고 남하하여 정착해야하는 생존의 불리함을 딛고 생활에 매이다 보니 떳떳한 팀 하나 맡아보지 못했던 불리함을 저는 잘 압니다.


제자 몇 길렀다고 호기 차게 떠벌리는 세태 속에서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 하신 것 같아 슬픔이 더 하는군요.


위로 한 세대를 받치고 아래로 뒷 세대에 끼여 쓸쓸히 타계하신 조 선생님 세대의 슬픔을 압니다.


마지막 뵌 그 병상에서


“검도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.....”


하시면서 끝내 눈물을 이기지 못하시던 그 모습을 끝으로 영면하심이 또한 가슴 저미는 군요.


저의 고뇌를 가장 잘 이해 해 주시면서 때로 위로를, 때론 준엄한 질책을 서슴없이 해 주셨지요. 그러한 관계였던 마음으로 가까웠던 선생님과의 이별이 이런 슬픔으로 다가옵니다.


이제 57년간 긴 선생님과 이승에서의 연분은 끝이 납니다.


인생


‶생야일편부운기(生也一片 浮雲起)


사야일편부운멸(死也 一片 浮雲滅)‶


뜬구름 피고 지듯 하는 내력,


부디 편히 쉬소서.


다시 뵐 길 없는 슬픔 어디다 하소하겠습니까?


혼 계시거든 아직 타고 있는 저의 검도 애정에 힘 실어 주시고 바른길 성공을 위한 도움 바랍니다.


제 앞에 단 한분 계시던 검도 계 앞 서열의 선생님 떠나시면 제 앞에 단 한사람도 승단 서열상 선배 없음을 이즈음 후배들 알기나 하겠습니까?


서열 세계 검도계의 한심한 질서를 반드시 바로 잡을 때까지 선생님의 음성적 영험을 기대하며 못난 후배 영전에 뜨거운 눈물 바칩니다.


오호애재(嗚呼哀哉)


복유상향(伏惟尙饗)


 


金 在一 汗背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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